퇴사. 시원섭섭한 마음과 함께, 당장 다음 달부터의 생활에 대한 막막함이 밀려오는 순간이죠. 이때, 국가가 우리에게 두 가지 든든한 동아줄을 내려줍니다. 바로 **'실업급여'**와 **'국민취업지원제도'**입니다.
많은 분들이 이 둘을 헷갈려 하거나, 아무거나 먼저 신청하면 되는 줄 알아요. 하지만 둘은 목적부터가 완전히 다른 제도입니다.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, 두 가지는 동시에 받을 수 없습니다.
잘못된 선택을 하면 받을 수 있었던 돈을 못 받거나, 필요한 도움을 놓칠 수 있어요.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 단추, 어떤 것을 선택해야 가장 현명할까요?

1. 한 줄 요약: 목적부터가 다릅니다
- 실업급여: "일단 '생계 안정'이 최우선! 그동안 고생했으니, 내가 낸 고용보험료를 바탕으로 생활비를 지원해 줄게. 그 돈으로 버티면서 천천히 다음 일 찾아봐." (생계 지원에 초점)
- 국민취업지원제도(1유형): "'빠른 취업'이 최우선! 혼자서 힘드니까, 전문 상담사가 1:1로 붙어서 취업 계획 짜주고, 훈련도 시켜줄게. 그동안 매달 50만원씩 '구직촉진수당'도 줄 테니 빡세게 준비해서 빨리 취업하자." (취업 성공에 초점)
느낌이 오시죠? 하나는 '버팀목'에, 다른 하나는 '개인 트레이너'에 가깝습니다.
2. 그래서, 누가, 얼마를, 어떻게? (한눈에 비교)
누가? | 고용보험 180일 이상 가입한 '실직자' | 소득/재산 기준 맞는 '취업취약계층' (청년, 저소득층, 장기실업자 등) |
얼마나? | 평균 월급의 60% (최대 월 198만원) | 월 50만원 x 6개월 (총 300만원) + 취업성공수당 (최대 150만원) |
핵심 활동 | 2~4주에 1번씩 '구직활동' 증명 | 상담사와 1:1 심층 상담 및 계획 수립 (필수) |
최대 장점 |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음 (월급이 높았다면) | 취업 자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받을 수 있음 |
최대 단점 | 자발적 퇴사자는 받기 매우 어려움 | 실업급여보다 월 수령액이 적을 수 있음 |
3. 나는 뭘 선택해야 할까? (가장 현명한 선택지)
자, 이제 당신의 상황에 맞춰서 어떤 카드를 뽑아야 할지 결정해봅시다.
- ✅ '실업급여'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
- 퇴사 직전 월급이 꽤 높았다. (월 330만원 이상이었다면, 실업급여 월 상한액인 198만원을 받게 되므로 무조건 실업급여가 유리합니다.)
- 권고사직, 계약만료, 회사 폐업 등 '비자발적 퇴사' 사유가 명확하다.
- 나는 굳이 누가 관리해주지 않아도, 혼자서 충분히 이력서 쓰고 면접 보며 구직 활동을 잘할 수 있다.
- ✅ '국민취업지원제도'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
-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180일이 안되거나, 프리랜서라서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안된다.
-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,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서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.
- 자발적 퇴사(개인 사유)를 했지만, 소득과 재산 기준은 충족한다. (이 경우 실업급여는 못 받지만, 국취제는 가능!)
💡 가장 중요한 전략! 만약 당신이 실업급여와 국민취업지원제도(1유형) 자격이 둘 다 된다면, 보통은 '실업급여'를 먼저 받는 것이 금전적으로 유리합니다. 실업급여 수급 기간이 끝난 후에, 만약 계속 취업이 어렵다면 그때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신청할 수 있거든요.
퇴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. 그리고 그 시작점에서, 국가가 제공하는 두 가지 강력한 '무기' 중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첫 번째 전략입니다.
단순히 '어떤 게 더 편할까'가 아니라, 나의 상황(퇴사 사유, 월급 수준)과 앞으로의 계획(빠른 취업, 휴식 후 재충전)에 맞춰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. 이 두 제도는 당신이 다시 멋지게 일어서는 것을 돕기 위해 존재하니까요.